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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에 작은 조각 케이크까지 먹으면 1만 원이 넘는 경우가 많아졌다. 국내 카페 업체들이 줄줄이 음료와 디저트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썸플레이스는 26일부터 대표 디저트 제품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스초생)를 포함해 커피, 음료 등 58종 제품을 평균 4.9%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중 홀케이크 가격은 평균 2000원 인상되며 조각 케이크 가격은 평균 400원, 아메리카노를 포함한 레귤러 사이즈 커피 제품 23종은 200원 씩 오른다.
평균 인상 가격이 적용될 경우 레귤러 아이스 아메리카노(4700원) 한 잔과 아이스박스 케이크(6900원) 한 조각을 주문하면 1만1600원으로 1만 원이 넘어간다. 조각 케이크 중 가격이 가장 싼 뉴욕 치즈 케이크(6300원)를 커피와 시켜도 1만1000원이다. 커피와 디저트만으로도 한 끼 식사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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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업체들의 가격 인상 배경에는 급등한 원부자재 가격이 꼽힌다. 특히 원두는 브라질 등 주요 산지의 이상 기후로 국제 거래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지난달 13일 t당 9675.9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이달 들어서도 8000~90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로부스타도 지난달 12일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서 t당 5817.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5000달러 선을 유지 중이다.
디저트 제품들은 우유, 설탕 등 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수년간 지속된 환율 상승과 전 세계적인 기상 변화로 인해 원두, 코코아, 유제품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폭등했다”며 “제반 비용 증가를 최대한 감내해 왔으나 더 이상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해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전기, 가스, 인건비 등 가게를 운영하기 위한 부수 비용 상승도 제품 가격 인상을 불렀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