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품 구매액 3년 연속 줄어 영업익 반토막에 적자전환 업체도 2030 이탈에 골프장 이용객 줄어 “불황에 부담 덜한 스포츠로 대체”
팬데믹 때 날개를 달았던 캠핑, 골프용품 관련 수요가 꺾였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고가의 관련 장비 구매를 자제하고, 해외여행 재개 등에 따라 대체 활동을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
캠핑 이용자 수는 2021년 523만 명에서 2023년 634만 명으로 늘었지만 캠핑장 매출액은 2021년 3066억 원에서 2022년 2999억 원, 2023년 2977억 원으로 줄었다. 석영준 한국캠핑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캠핑장 이용료 등 관련 비용이 코로나 이후 확 늘었다”며 “물가 인상으로 가처분 소득에는 한계가 있는데 이용료가 올라가다 보니 캠핑 가는 횟수를 줄인 이들이 많아 캠핑장 매출액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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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용품 편집숍 매출과 영업이익도 반 토막 났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캠핑용품 편집숍인 캠핑트렁크의 매출액은 2021년 353억 원에서 2023년 122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9억9330만 원에서 3억8789만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 외에 고릴라캠핑, 아토즈캠핑, 캠핑고래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골프존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6199억8138만 원, 영업이익 958억2554만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5%, 16.3% 감소했다. 골프용품 전문 계열사인 골프존커머스는 이 기간 매출액이 32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 줄었다. 영업이익은 24억 원으로 같은 기간 59.4%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6억 원으로 81.1% 급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불황이 이어지면서 캠핑용품은 가성비 있는 물품 구매로 수요가 옮겨갔고, 골프 대신 비용 부담이 덜한 스포츠로 대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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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