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 나치기록박물관 앞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사진 출처 코리아협의회 인스타그램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독일 쾰른의 나치기록박물관 앞에선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다. 소녀상 설치 및 전시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아시아 여성들에게 자행된 전쟁범죄를 주제로 열리는 ‘망각에 반대하는 예술’ 전시회의 일부다. 소녀상은 6월 1일까지 나치기록박물관 앞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코리아협의회에 따르면 제막식에는 전시 관계자와 시민 등 200명 이상이 모였다. 관람객들은 소녀상 곁에 꽃다발을 놓고 소녀상을 쓰다듬으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렸다. 평화를 상징하는 나비 모양 메모지에 소망을 담아 소녀상에 붙이기도 했다. 이 소녀상은 2021년 독일 드레스덴 민속박물관에서 3개월 간 전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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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카셀에서도 소녀상이 8일 카셀대 인근 교회 부지에 설치됐다. 소녀상은 앞으로 1년간 이 자리에서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 2022년 독일 카셀대 학생의회는 이 소녀상을 학내에 설치했지만 8개월 뒤 카셀대 측에서 이를 기습 철거했다.
이날 유럽 최초의 소녀상이나 철거 위기에 빠진 독일 수도 베를린의 소녀상 앞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이 소녀상은 베를린 미테구(區) 공공부지에 2020년 설치됐지만, 지난해 9월 미테구 당국은 설치 장소의 적합성과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 등을 이유로 철거명령을 내렸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