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실시를 하루 앞둔 9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군용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2025.3.9 평택=뉴스1
한미 양국군은 연합 작전계획에 따라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지휘소 연습(CPX)을 비롯해 한국 전역에서 다양한 실기동 훈련을 진행한다. 연합 야외기동훈련은 지난해 훈련 기간 10건에서 올해는 16건으로 늘려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군은 총 1만 9000여명이 참여한다.
군 관계자는 “드론을 이용한 공격이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서 나타난 전술적 변화 등을 시나리오에 적극 반영해 훈련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습 시나리오와 연계해 지·해·공,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쳐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하며, 동맹의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고 강화된 연합억제능력을 현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 위협 단계별 양국군의 군사적 대응 조치를 점검 숙달하는 내용도 연습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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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는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방어적 성격의 전구(戰區)급 대규모 연합 훈련을 매년 두 차례 실시한다. 통상 3월에 FS 연습을 실시하고, 8월에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을 각각 진행한다.
한미 연합훈련 때마다 ‘북침 연습’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여온 북한은 이번 FS 연습에 대해서도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그간 FS 연습 때마다 미사일을 쏘거나 GPS 대남 교란 공격 등 ‘맞불 도발’을 일삼아왔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달 초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의 부산 해군작전기지 입항과 FS 연습을 맹비난하면서 “전략적 수준의 위혁(힘으로 으르고 협박함)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프리덤 쉴드는 곧 조선반도에 정세악화의 폭풍을 몰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전술핵을 이용한 7차 핵실험과 같은 고강도 도발에 대비해 한미가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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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