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기능 확대 갤A 시리즈 공개…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도 눈길 샤오미폰엔 구글 AI 제미나이 탑재… 아너 ‘5년간 100억 달러 투자’ 밝혀 中업체들 저가-추격자 이미지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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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5(MWC25)’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 그란 비아 전시장 맞은편 외벽은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25 울트라’의 대형 광고판으로 도배됐다. 이에 질세라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북쪽 출입구 외벽엔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의 최신 스마트폰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번 MWC25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온디바이스(내장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삼성전자와 이에 도전하는 중국 기업들의 격전지로 비춰졌다. 무엇보다 ‘딥시크 쇼크’로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중국 기업들의 ‘테크(기술) 굴기’가 한층 더 무섭게 다가왔다.
● 삼성전자, AI 스마트폰 생태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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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확대 적용한 신규 ‘갤럭시 A 시리즈’를 MWC25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 A56 5G’와 ‘갤럭시 A36 5G’에는 모바일 AI인 ‘어썸 인텔리전스’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기존 갤럭시 S25 시리즈에 적용된 ‘AI 지우개’와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검색이 가능한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AI 기능을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적용해 AI 생태계를 한층 더 확장한 것이다. 갤럭시 A 시리즈는 3월 말부터 글로벌에서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 “중국 기업, 더 이상 ‘추격자’ 아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의 제재 속에서 주춤하는 듯 보였던 중국 기업들은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며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더 이상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에 머무르지 않고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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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구글의 생성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를 비롯한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AI 이미지 편집과 음성 인식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돼 갤럭시 S25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의 AI가 지원된다. 글로벌 출시 가격도 갤럭시 S25 울트라보다 비싼 1499유로(약 277만 원)로 책정하며 저가폰 이미지도 탈피했다.
최재홍 가천대 창업대학 교수는 “올해 MWC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로봇 등 전반적으로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며 “더 이상 패스트 팔로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