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코앞 혼돈의 의대] 수업불참 등에 유급 막기 고육지책… 집단휴학-신입생들도 수업 거부 제주대 등 온라인 강의 잇단 채비… 가톨릭대-울산대는 “개강 연기” 내달 새학기 개강… 해법 못찾아 교육부, 의대교육 지원 발표 연기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1년 넘게 수업을 거부하며 휴학 중인 가운데 광주 조선대 의대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3월 새 학기 개강을 앞두고 있지만 의대생들의 복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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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 학기 개강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4학번은 물론이고 25학번 신입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부 의대가 유급 사태 등을 막기 위해 개강 첫날부터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1년 넘게 집단 휴학 중인 가운데, 25학번마저 수업 거부에 나서 2026학년도에 3개 학번(24·25·26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일부 의대는 개강 연기를 결정했다.
● 제주대 의대, 유급 막고자 온라인 강의 진행
제주대 의대는 개강 첫날인 3월 4일부터 온라인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교수들에게 ‘100% 온라인 강의’를 하거나 ‘대면 강의와 온라인 강의’를 병행하도록 안내했다. 두 번째 방법은 현장 강의 녹화 영상을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다수 학생이 대면 강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거의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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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따르면 가톨릭대, 강원대, 고신대, 울산대는 학생들에게 개강 연기를 공지했다. 가톨릭대는 의예과와 의학과 1, 2학년 개강을 4월 28일로 연기하고 방학을 단축하기로 했다. 고신대는 3월 17일, 강원대와 울산대는 3월 31일로 개강을 미뤘다.
● 교육부, 의대 교육 지원 방안 발표 연기
지난해 정부는 의대생들의 유급을 막기 위해 2024학년도에 한해 F학점을 받아도 유급되지 않게 하는 등 각종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올해는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달 13일 열린 의대 총장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신입생은 정원 확대가 결정된 이후 입학했다”며 “대부분의 대학에서 신입생 휴학을 허용하지 않는 만큼 불참 시에는 학칙에 따라 엄격히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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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당초 이달 중으로 예고한 ‘2025학년도 의과대학 교육 내실화 방안’ 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의대생 복귀와 학사 정상화를 위한 의료계 및 의학교육계와의 협의와 충분한 소통을 위해 발표가 지연되고 있음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대 정원이 늘어도 부실 교육이 되지 않게 지원하겠다더니 교육부 스스로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