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변형 슬라이더 ‘스위퍼’로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평정한 KIA 에이스 투수 제임스 네일(32)이 또 하나의 변형 신무기를 장착한다. 바로 변형 체인지업의 일종인 ‘킥 체인지’다. 네일은 프로야구 데뷔 첫 해인 지난해 26경기에서 12승 5패 138탈삼진에 평균자책점은 전체 1위인 2.53을 기록했다. 팀의 에이스로 KIA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25일 한화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 KIA 네일. KIA 제공
네일의 킥 체인지 그립. 가운데손가락을 구부려 실밥 위에 올린 모습이 눈에 띈다. 공의 축을 발로 차듯 찍어 눌러 던지는 방식이다. 오키나와=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네일의 일반 체인지업 그립. 오키나와=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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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은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MLB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1993년생 동갑내기 친구 클레이 홈즈(현 뉴욕 메츠)와 함께 킥 체인지를 연습했다. 네일에게 홈즈는 “친구이자 야구 멘토”같은 존재다. 지난해 12월 메츠와 3년 총액 3800만 달러(약 548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홈즈는 올 시즌 마무리투수에서 선발투수로 보직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킥 체인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홈즈 역시 그동안 스위퍼, 싱커 등 횡으로 움직이는 공을 주로 던져왔다.
25일 한화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 KIA 네일. KIA 제공
한편 올해 프로야구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이 1㎝(키 180㎝ 타자 기준)정도 하향 조정되면서 수직 움직임을 큰 변화구들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팀 동료인 양현종도 주무기인 슬라이더, 체인지업 외에 커브를 적극적으로 던지겠단 뜻을 밝혔다. 킥 체인지를 장착한 네일이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호랑이 군단에 날개를 달아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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