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상의회장 등과 40분 회동 美, 조선-AI 등 6대 분야 협력 주문 崔 “투자 원하면 인센티브 있어야”
최태원 회장(왼쪽), 러트닉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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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국내 주요 기업 대표 사절단을 만나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이상 대미 투자 시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는 ‘패스트트랙’으로 관련 정책을 지원하고 규제 절차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은 2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신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총괄하는 러트닉 장관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양국의 투자 협력 방향성을 공유했다. 사절단 관계자는 “10억 달러 언급은 투자 하한선이라기보다는 향후 투자 유치에 대한 미국 측 지원 의지를 광범하게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러트닉 장관과의 만남은 양측의 일정 조율 끝에 당일 새벽에야 극적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절단에 포함된 기업 중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한화, HD현대, 한국수력원자력 등 관계자들은 귀국 일정을 바꿔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 모처에서 러트닉 장관을 만나 40여 분간 회동했다. 이날 오후 공식 취임한 러트닉 장관은 회동 당시 상원 인준을 받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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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 회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2025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에서 “AI와 에너지 분야에 있어 한미일 3국의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6대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한 ‘빅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미 추가 투자를 검토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투자) 검토는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생산시설을 더 원한다고 하는데 저희에게도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세금도 내리겠다고 얘기를 하는데 아직은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지 않냐”며 “투자 계획에 반영하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