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가족-사회문제 등 소재 다양 “韓문학 기세, 에세이로 확산” 평가 김금희 ‘식물적 낙관’ 영미권 출간 앞둬 “한국 콘텐츠, 다양하고 유머 뛰어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한국판(왼쪽), 일본판.
2023년 국내 출간된 김금희 소설가의 에세이 ‘식물적 낙관’(문학동네)이 미국 주요 출판사와 억대 판권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김하나, 황선우 작가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이야기장수)가 한국 에세이로는 이례적인 액수의 선인세 계약을 영미권 대형 출판사와 체결한 데 이어 ‘K에세이’의 해외 진출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출판계 관계자는 “미 3대 출판사로 꼽히는 사이먼앤드슈스터 산하 서밋북스가 조만간 ‘식물적 낙관’을 출간할 예정”이라며 “선인세는 1억 원 이상”이라고 동아일보에 밝혔다.
광고 로드중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한국판(왼쪽), 영국판.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 한국판(왼쪽), 대만판.
이근혜 문학과지성사 편집주간은 “최근 만난 한 영국 출판 에이전트는 ‘동아시아 역사와 젠더, 또는 응원봉처럼 사회문제에 대해 한국 2030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낸 에세이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K에세이에 대한 관심은 한류 유행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를 계약한 영국 펭귄랜덤하우스 산하 더블데이의 수재나 웨이드슨 대표는 동아일보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물론이고 K푸드나 K뷰티 등을 통해 한국의 삶과 문화 전반에 관심을 키워 왔다”며 “한국 콘텐츠에서 접하는 이야기들은 매우 다양하며, 모두에게 어필할 만한 요소들이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 콘텐츠는 무엇보다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고도 덧붙였다.
광고 로드중
“한국 사회가 겪은 억압의 경험은 세계적이고 보편적인 문제들과 맞닿아 있습니다. 한국 사상가들의 깊이 있는 통찰과 지혜를 세계와 공유할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쁩니다.”(데버라 김)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