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는 오늘날, 병원과 의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한다. 의료가 시장 논리에 따라 제공되는 ‘서비스’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돌봄’을 키워드로 건강권을 둘러싼 새 시각을 담았다. 태국 치앙마이의 병원에서 2년간 현장 연구를 진행한 저자가 ‘사회적 필요에 따른 공급’이라는 현지 의료 철학에 주목해 실제 사례를 토대로 현장감 있게 썼다. 서보경 지음·오숙은 옮김·반비·2만3000원
● 우리 집에 왜 왔어?
광고 로드중
● 얼음과 불의 탄생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지질학과 교수가 많은 동물이 지구상에 등장한 ‘캄브리아기 생명 대폭발’을 탐구했다. 빙하와 화산활동이 반복적으로 일어난 ‘우연의 일치’ 덕에 동물이 진화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게 저자의 논지다. 약 30년 동안 호주, 몽골, 스코틀랜드 등 세계 각지를 탐사한 과정이 생생하게 담겼다. 구조지질학, 지구화학, 고생물학 분야의 최신 연구도 함께 담았다. 그레이엄 실즈 지음·성소희 옮김·웨일북·2만8000원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석박사 졸업 후 2018년 등단한 문학평론가의 문학비평서. 황인찬 ‘희지의 세계’, 문보영 ‘책기둥’, 이소호 ‘캣콜링’ 등 한국 시인들의 작품을 심층적으로 해설했다. 특히 2000년대 ‘미래파’, 2010년대 ‘포스트-미래파’를 분석한 점이 눈길이 간다. “모든 ‘지금’의 시인들은 허망하지만 즐겁도록 자신의 지성적 행위를 지속할 따름”이라는 저자의 말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김정현 지음·서정시학·2만5000원
광고 로드중
올해 서거 80주기를 맞은 윤동주 시인에 대한 평전이다. 시인 겸 문학평론가인 저자가 윤 시인이 살았고 사랑했던 공간, 꿈꿨던 유토피아를 통해 작품을 들여다봤다. 조선과 일본, 만주까지 윤동주 시의 자양분이 된 다양한 공간이 등장한다. 상대적으로 주목이 덜했던 ‘바다’, ‘둘 다’, ‘비로봉’ 같은 시도 자세히 다뤘다. ‘별 헤는 밤’ 등 기존에 널리 읽히던 시도 공간과 더불어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했다. 김응교 지음·아르테·2만8000원
● 영원히 정의의 편에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인권변호사 강신옥의 육성과 기록을 정리한 평전이다.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 변호사였던 그는 법정에서 치열하게 인권을 옹호하다 옥살이를 했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사로도 활동하며 김재규의 명예 회복과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서 노력한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이 밖에도 신간은 정치인 강신옥의 여정 및 그와 전 대통령들 사이의 인연 등도 조명했다. 홍윤오 지음·새빛·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