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연봉-높은 지위’ 파격적 조건 구글 연구원 출신 등 속속 中복귀 딥시크 ‘AI 천재 소녀’는 그만둬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전 세계 AI 업계의 경쟁이 격화한 가운데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이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이 고액 연봉과 높은 지위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자 미국 실리콘밸리 등 해외에서 활동하던 중국계 AI 전문가 또한 속속 고국으로 복귀하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구글의 AI 조직 ‘딥마인드’의 부사장을 지낸 우융후이(吳永輝) 박사가 최근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에 합류했다. 우 박사는 2008년 구글에 입사해 AI 머신러닝과 자연어 처리 연구를 해왔다. 구글의 혁신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2023년 최고 기술자에게 주는 ‘구글 펠로(수석 연구원)’로도 뽑혔다.
우 박사는 바이트댄스가 2023년 신설한 AI 기초 연구 전담부서의 책임자로 임명됐다. 그는 량루보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권한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박사는 최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이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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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딥시크의 AI 모델 ‘R1’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천재 소녀’로 불렸던 중국 여성 기술자 뤄푸리(羅福莉) 또한 최근 딥시크를 그만두고 새 일자리를 찾았다고 현지 매체 훙싱(紅星)신문이 보도했다. 다만 새 직장이 어떤 기업이고, 그가 어떤 대우를 받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뤄푸리는 지난해 12월 스마트기기 제조업체 샤오미로부터 1000만 위안(약 20억 원)의 고액 연봉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다. 다만 그는 18일 소셜미디어에 “조용한 업무 환경 속에서 올바른 일을 하고 싶다”며 자신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