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년여 만에 사전협상 완료… 44만7913㎡ 규모 복합시설 조성 63빌딩 등 설계한 美 SOM사 선정… 지하보행통로 신설해 녹지 확보 6000억 공공기여로 서울숲 재정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에 들어설 77층 높이의 복합시설 조감도. 건축물 2개 동 중 1개 동은 주거동으로 쓰이고 다른 하나에는 업무, 숙박, 판매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른쪽 낮은 건물은 유망 스타트업의 고속 성장을 지원하는 전문 창업 시설 ‘유니콘 창업허브’가 들어설 곳이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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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과 한강에 둘러싸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에 77층 높이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이르면 내년 중 시설 조성을 위한 첫 삽을 뜬다. 서울시는 새로 들어서는 복합시설을 중심으로 ‘서울숲 대개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업무·숙박·문화·판매 등 복합시설 조성
19일 서울시는 서울숲과 한강에 둘러싸여 있는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사업 관련 사전협상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2023년 12월 ‘삼표레미콘 부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절차에 착수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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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협상에 따라 삼표레미콘 부지에는 연면적 44만7913m2 규모의 업무시설, 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 판매시설 등을 포함한 지상 77층 규모의 복합시설이 조성된다. 기존에 3개 동으로 계획됐던 건축물은 2개 동으로 바뀌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1개 동은 주거동으로, 다른 하나는 업무, 숙박, 판매시설이 위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를 성수 일대와 연계해 글로벌 미래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용도지역도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했다.
시는 이번 개발에 ‘건축 혁신형 사전협상’을 적용했다. 이는 민간사업자의 혁신적인 디자인에 추가 상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다. 앞서 시는 2023년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진행해 두바이의 초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와 여의도 63빌딩 등 국내외 유명 건축물을 설계한 미국 건축 설계업체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드 메릴(SOM)’을 선정했다.
SOM의 제안을 바탕으로 서울시는 서울숲과 삼표레미콘 부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입체보행공원(덮개공원)’과 지하보행통로를 신설한다. 주요 연결 지점에 공개공지와 공유공간을 조성해 열린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건축물 저층에 조성되는 녹지공간과 최상층 전망대를 시민에게 개방해 한강과 서울숲을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개장 20주년 서울숲 일대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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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상반기 중 ‘서울숲 일대 리뉴얼 마스터플랜 공모’를 받는다. 서울숲과 주변 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 방안 아이디어를 받아 사업 실현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완료된 사전협상은 이달 중 지구단위계획 결정 등 법정 절차를 거쳐 보다 구체화될 예정이다. 건축위원회 심의, 인허가 등을 거쳐 이르면 2026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