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어느 주말 경기 포천시 ‘워크업’ 매장에 줄을 서있는 고객들. 워크업 제공
대명화학의 계열사인 트레이딩포스트가 운영하는 워크업은 작년 2월에 출범 후 11개월 만인 올해 1월 매출 200억 원을 넘겼다. 전국에 75개 매장을 낸 데 이어 다음달에는 ‘힙스터들의 성지’인 서울 성수동에도 연다. 워크업의 빠른 성장세는 저렴하고 유행타지 않는 제품들로 현장직 근로자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까지 흡수한 데 있다.
워크웨어는 최근 내수 부진으로 위축된 스포츠 패션, 아웃도어 업계의 ‘블루 오션’으로 주목받는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업체 스카이퀘스트는 한국 워크웨어 시장 규모를 지난해 기준 약 1조5000억 원 규모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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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의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 코오롱fnc 제공
한국 워크웨어 시장의 성장 배경은 MZ세대의 현장직 유입에 따른 개성있는 작업복에 대한 수요와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 등으로 분석된다. 워크웨어 브랜드 ‘윌비’를 운영하는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젊은 현장직 근로자들은 거칠고 위험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자신의 업에 자긍심을 가지고, 이런 자신을 당당히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옷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윌비는 20~30대가 많은 패션 플랫폼 ‘크림(KREAM)’에 브랜드샵을 열었다.
국내 최초 워크웨어 브랜드는 2020년 출범한 코오롱Fnc의 ‘볼디스트’다. 고기능성 소재와 디자인을 바탕으로 워크웨어의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볼디스트는 자동차정비, 건축 현장, 용접 분야 등 워크웨어 수요자 분야를 세분했다. 각 분야 별로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헤라크론), 작업 시 마찰로 인한 손상을 방지하는 소재(코듀라) 등을 사용하는 식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K2코리아그룹은 계열사 K2세이프티를 통해 1994년 안전화 사업을 시작했고 2022년엔 디자인 요소를 강화한 워크웨어 브랜드인 ‘아이더세이프티’를 출범했다. 젊은 현장직 근로자를 겨냥한 아이더세이프티는 앞치마와 점프슈트 등을 판다.
현장 작업자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있는 아커드 팀. 아커드 제공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패션 업체들 뿐 아니라 철강사도 워크웨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커드’는 대한제강이 2022년 11월 내놓은 워크웨어로, 작업복을 각 현장의 작업 환경과 상황에 맞춰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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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