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방한 등 대중외교 앞두고 ‘변수’ 여부 주목 전문가 “中, 韓 포섭 아닌 갈등 심화 막는데 초점…‘관리 모드’”
조태열(왼쪽)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뉴스1 ⓒ News1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오는 20~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조 장관은 주요국 외교장관들과 다양한 형식의 회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도 참석한다. 현재로선 한중 간 예정된 양자회담 일정은 없지만, 회담장을 오가며 조우하는 등 간략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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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지난 15일 독일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을 계기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가졌다. 트럼프 2기 출범 후 처음 열린 3자 회의에서 3국은 한미일 협력의 제도화 기조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목표도 다시 강조했다.
아울러 3국은 공동성명에 ‘대만의 적절한 국제기구의 의미 있는 참여를 지지한다’라는 새로운 문구를 추가했다. 대만이 그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른 중국의 반대로 유엔 등 국제기구에 가입하지 못했던 것을 지적한 것이다.
3국은 과거에도 공동성명에 대만에 대한 중국의 ‘필요 이상’의 행동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의 문안을 넣었는데, 이번처럼 ‘대만’을 직접 명시한 문안이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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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그간 타국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에 비판적인 평가를 하는 것을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해 왔는데, 이번에도 외교채널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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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의 한국 내 신규 다운로드가 잠정 중단되는 조치도 중국이 문제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정부는 딥시크 측이 국내의 개인정보보호법에 맞게 개선 및 보완 조치를 취하면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으로, 중국이 즉각적인 ‘반발’에 나설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중국의 정세 판단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달라진 듯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미국과의 갈등 심화를 예견하는 중국은 당장은 역내 국가들과의 갈등을 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대만 문제도 미국이 주도하는 만큼 한국에 ‘집중 포화’를 가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내달 중순 일본 도쿄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개최를 논의 중이다. 성사될 경우, 관례대로 한중 양자회담도 열릴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왕이 부장의 방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당장은 대화에 더 방점을 찍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도 중국이 ‘대미 견제’라는 큰 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오히려 한국에 손을 내밀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올해 11월 한국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논의까지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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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