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분야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지만 AI 인재들에 대한 한국의 처우는 형편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따르면 국내 AI 스타트업 251곳의 주요 엔지니어 가운데 80% 이상의 연봉이 6000만 원을 밑돈다. AI 직군 채용에 2억5000만 원까지 제시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러다 국내 인재들을 중국에 다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한국은 AI 분야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더 많은 인재 순유출국이다.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 보고서를 보면 2023년 기준 한국은 1만 명당 0.3명의 AI 인재 순유출이 발생했다. 어느 정도 경력만 쌓이면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글로벌 빅테크 등으로 향한다.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에서 대학원을 마친 AI 인재의 40%가 해외로 갔다. 최근엔 딥시크 등 중국 업체들도 인맥을 동원해 한국 개발자 영입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 AI 인재를 키우지도, 지키지도, 데려오지도 못한다. 인재가 턱없이 부족해도 각종 규제 때문에 대학에 AI 관련 학과를 신설하거나 증원하기 쉽지 않다. 의대 쏠림과 이공계 이탈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기껏 키운 인재는 해외로 가버리니 국내에는 이제 갓 개발을 시작한 저연차들만 남는다. 해외 고급 인재 유치는 언감생심이다. 지금도 국내 AI 연구자는 2만1000명으로 중국의 20분의 1에 불과한데 갈수록 격차가 커질 것 같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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