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흥국생명의 김연경(37)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김연경은 13일 안방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고 직접 계획을 밝혔다. 이어서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해왔다.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지금이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내 인생을 살기 위해 은퇴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김연경이 시즌 중반에 직접 은퇴 의사를 밝힌 이유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김연경은 애초 지난해 12월경 은퇴 계획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팀이 3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하면서 시기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8연승을 이어가며 다시 궤도에 오른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8경기를 포함해 포스트시즌까지 고려하면 10여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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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과거부터 지도자, 행정가, 방송인 등 은퇴 후 여러 진로를 고민해왔다. 앞서 지난해에는 자선재단인 ‘KYK 파운데이션’을 출범했다. 김연경은 현재 한국방송통신대 생활체육지도과에서 공부하고 있기도 하다.
김연경의 은퇴 선언으로 흥국생명이 이번 시즌 우승을 해야 하는 이유는 더욱 명확해졌다. 흥국생명은 최근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도 고배를 마시며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데뷔 첫 해였던 2005~2006시즌 신인선수상,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챔프전 MVP를 싹쓸이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남겼던 김연경이 어떤 모습으로 코트를 떠날지 주목된다.
작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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