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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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보건기구(WHO)는 최근 저 나트륨 소금 대체물(lower-sodium salt substitutes) 사용에 관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90만 명이 나트륨 과다 섭취로 사망하고 있다. WHO는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나트륨 섭취를 하루 2g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2019년 세계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3g으로 WHO 권장량의 두 배 이상이다.
WHO는 2030년까지 나트륨 섭취량을 평균 30% 줄이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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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 받는 저 나트륨 소금 대체물은 칼륨 강화 소금이다. 일반 소금은 나트륨 40%, 염화물 60%로 구성 돼 있다. 칼륨 강화 소금은 나트륨 일부를 칼륨으로 대체한 것이다.
미국 심장협회도 염화나트륨 함량을 100%에서 75%를 낮추고 그 빈자리를 염화칼륨 25%로 메운 대체 소금을 권장하는 권고안을 마련했다.
칼륨은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세포 기능, 신경 신호 전달 및 근육 수축을 포함한 여러 생리적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 많이 들어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나트륨 섭취량은 너무 많은 반면 칼륨 섭취량은 부족하다. WHO는 하루 칼륨 섭취량을 3.5g으로 권장하지만 이를 대개 이를 충족하지 못 한다.
칼륨 강화 소금은 나트륨 양을 줄이고 칼륨을 양을 늘렸기에 건강에 도움을 준다. 둘 다 혈압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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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학자에 따르면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어려운 과제’ 대신 칼륨 강화 소금으로 대체하면 일반 소금과 동일한 비율로 바로 교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겉모습도 같고, 맛 차이도 거의 없어 일반 소금처럼 요리나 조미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지금껏 수행한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실험에 참가한 사람 중 90% 이상이 5년 후에도 칼륨 강화 소금을 계속 사용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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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륨 강화 소금이 전 세계 가정과 식품 제조 공장에서 건강에 해로운 일반 소금을 완전히 대체한다면 해마다 수백만 건의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몇 가지 선결 조건이 있다.
첫째, 가격이다. 칼륨 강화 소금은 나트륨 클로라이드(Natriumchloride·소금의 화학적 이름)보다 생산 비용이 더 비싸다. 칼륨 강화 소금은 대부분 더 비싼 가격에 ‘건강 제품’으로 판매된다. 2021년에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저 나트륨 소금, 칼륨 소금, 심장 소금(heart salt), 미네랄 소금, 나트륨 저감 소금이라고 이름 붙인 제품들은 대부분 고소득 국가인 47개국에서만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일반 소금과 같은 것부터 거의 15배 더 높은 것까지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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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정책적 뒷받침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소금의 약 80%가 가공식품에서 나온다. 식품 사업자들이 건강에 더 좋은 저 나트륨 소금 대체물을 사용하게 하려면, 정부의 개입이 필수다.
셋째, 이점과 위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성 신장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칼륨을 잘 처리하지 못하기에 이러한 제품이 적합하지 않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칼륨 강화 소금에는 적적한 경고 문구가 표시되도록 해야 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