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역에 자동화 공장 준공 신 회장 “글로벌 사업 중요 이정표” 빼빼로-월드콘 등 현지 시장 공략 올해 인도 매출 3383억원 목표
신공장 내부 둘러보는 신동빈 회장 6일 인도 푸네시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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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억 인구 대국’ 인도를 공략하기 위해 빼빼로와 아이스크림 등 ‘K간식’을 선택했다. 인도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단맛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신 회장의 승부수다.
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웰푸드가 6일 인도 서부지역의 푸네시에서 연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했다. 하브모어는 인도의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2017년 12월 롯데웰푸드가 1670억 원에 인수했다.
신 회장은 준공식에서 축사를 통해 “유서 깊은 기업 하브모어를 인수하며 인도 빙과 사업을 시작한 이후 롯데는 인도의 눈부신 경제성장 속도에 맞춰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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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는 2004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 건과 법인인 ‘롯데 인디아’와 빙과 법인 하브모어 등 두 개의 자회사를 운영해 왔다. 롯데웰푸드는 신공장 준공과 더불어 올해 상반기(1∼6월) 중 이 두 회사를 합쳐 통합 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통합 법인을 통해 롯데웰푸드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물류 거점을 통합해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브랜드 빼빼로도 인도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빼빼로를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은 인도가 처음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인도 하리아나주에 있는 롯데 인디아 공장에서 오리지널 빼빼로와 크런키 빼빼로를 생산한다. 이를 위해 이미 약 330억 원을 투자했다. 롯데는 이미 롯데 초코파이를 통해 인도 소비자들에게 ‘롯데 초콜릿의 단맛’이 통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현재 롯데는 인도 현지에서 아이스크림 ‘월드콘’을 생산하고 있다. 월드콘은 2021년부터 인도 하브모어의 구자라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초콜릿을 선호하는 인도 소비자들을 겨냥해 한국에 없는 초코맛 월드콘 3종을 개발해 출시했다. 푸네 신공장에서 생산할 돼지바 역시 초콜릿 부스러기를 덮은 제품이다. 푸네 신공장 부지는 6만 ㎡(축구장 8개 크기) 규모로 기존 구자라트 공장보다 6배 크다. 이곳에서는 돼지바뿐 아니라 죠스바 등도 순차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제과를 대표하는 빼빼로와 빙과를 대표하는 월드콘- 돼지바-죠스바로 이뤄진 롯데의 대표 라인업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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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인도에서 제과·빙과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한국 내수 침체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롯데그룹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신년 들어 1순위로 강조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2025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국내 경제 및 인구 전망을 고려하면 향후 그룹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