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시41분께 전남 여수시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139t급 어선 22서경호의 침몰 추정 사고가 발생, 해경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여수해양경찰서 제공) 2025.02.09.[여수=뉴시스]
● 갑작스러운 어선 전복에 구명조끼도 못 입고 바다로 뛰어든 선원들
9일 여수해경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전남 여수 해상에서 제22서경호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서경호는 다른 어선 4척과 선단을 이뤄 병어, 갈치 등을 잡고 23일 부산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서경호는 다른 선단 어선은 물론이고 해경 등에도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럽게 침몰하며 교신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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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당국에 따르면 해군 수중무인탐지기(ROV)는 9일 오후 4시경 사고 지점에서 남서쪽으로 370m가량 떨어진 수심 80m 해저에서 침몰된 사고 선박을 발견했다. ROV를 동원한 수색 결과 선체 안에 실종자 중 1명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후 6시 18분에는 ROV가 선체 외부에서 실종된 선원 1명을 발견해 해경이 인양했다. 해경은 경비함정 23척, 항공기 8대, 유관 기관 선박 7척, 민간 어선 15척 등을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선체 수색과 인양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 지난해 어선 사고 인명 피해 119명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어선 전복과 침몰, 충돌, 안전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19명으로 전년(78명)에 비해 41명(52.6%) 증가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사망·실종자가 다시 100명을 넘어섰다. 해수부는 지난해 5월 “2027년까지 어선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30% 이상 감축하겠다”며 ‘어선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지만 사고는 반복됐다.
이달 3일엔 대만 인근 해상에서 10명이 탄 제주 성산 선적 136다누리호(48t·근해연승)가 조업을 위해 먼바다로 나갔다가 침몰했다. 다행히 승선원 전원이 구조됐다. 이달 1일엔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어선 2척이 갯바위에 좌초돼 선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지난해 11월 제주 비양도에선 한 어선이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옮기다 선체가 전복돼 선원 5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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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