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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無)세관 혜택 누려온 ‘중국계 쇼핑앱’들 직격탄
이날 우편국 발표는 4일 0시부터 미국이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역시 미국산 일부 제품에 대해 10~15%의 보복 관세를 물리겠다고 맞서는 상황에서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우편국 대변인은 이번 택배 배송 중단이 무역 규정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허가 규정(de minimis)’을 종료시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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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국 세관 및 국경보호국에 따르면 지난해 최소허가 규정을 통해 미국으로 온 택배는 약 14억 건으로 2022년에 비해 두 배나 늘었다. 미 하원 공화당 의회 보고서는 이 중 절반이 중국발 택배라고 분석했다. 특히 싱크탱크인 피터슨연구소는 중국발 택배의 약 3분의 1을 테무와 쉬인의 것으로 추정했다.
테무와 쉬인은 미국 기업인 아마존(7위) 등과 비교했을 때 크게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평정했다. 아마존에선 미국산 골프 티(공을 올려두는 받침)를 5개에 8달러에 팔지만, 테무에서는 같은 가격에 비슷한 제품 60개를 살 수 있을 만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단 평가가 많았다. 이처럼 테무와 쉬인 등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던 건 최소허가 규정을 이용해 중국에서 값싼 제품을 무관세로 직배송했기 때문이다.
● 아마존 등 미국 기업 이익-소비자는 타격
하지만 이번 조치로 테무와 쉬인 등 중국계 쇼핑앱 업체들은 우편국을 통한 배송이 지연되거나 차단되는 어려움을 맞게 됐다. NYT는 “앞으로의 주문은 물론이고 이미 주문한 고객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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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조치가 아마존 같은 미국 기업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WP는 “테무와 쉬인의 물품 가격이 30% 더 비싸질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연간 약 220억 달러를 더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증시에서 중국계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주가가 2% 이상 하락했고, JD닷컴 역시 주가가 5% 이상 폭락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미국 사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