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서 데뷔전 불발…EPL 높은 벽 실감 영국 적응 위해 박지성 뛴 QPR로 임대 이적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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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던 양민혁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자 돌파구를 찾기 위해 챔피언십(2부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를 떠났다.
QPR은 지난 29일(현지 시간) 양민혁을 2024~2025시즌 종료 때까지 임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양민혁의 QPR 임대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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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지난 9일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에서 등번호 18번을 배정받고 토트넘 입단 후 처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에 뛰진 못했지만, 양민혁이 데뷔전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의 투입을 망설였다.
1군 데뷔전이 유력했던 12일 5부리그 탬워스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선 아예 명단 제외됐고, 이후 몇 차례 다시 교체 명단에 올랐으나 데뷔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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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EPL 20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의 활용 계획을 묻는 질의에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며 “단지 적응하도록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민혁은 아직 어리고 이곳에서 마주하게 될 리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사실상 양민혁을 ‘전력외’로 분류한 토트넘은 QPR 임대 이적을 통해 잉글랜드 무대에 차근차근 적응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도미닉 솔란케,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 등 공격진에 부상자가 많지만 양민혁과 동일 포지션에 마이키 무어, 칼럼 올루세시, 말라키 하디 등 구단 유스 출신 선수들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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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현재 EPL 20개 팀 15위(7승 3무 13패·승점 24)에 처져 있다. 강등권인 18위 울버햄튼 원더러스(승점 16)와는 승점 8점 차다.
한두 경기에서 더 미끄러지면, 정말 강등권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양민혁에게도 QPR 임대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지난해 고교생 신분으로 K리그1에 데뷔해 12골 6도움으로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지만, 세계 최고 무대인 EPL에 단숨에 연착륙하는 건 쉽지 않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2024년 1월 발표한 국가별 리그 랭킹에서 EPL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 이어 2위고, K리그는 31위로 평가됐다.
EPL보다 한 단계 낮은 2부리그에서 낯선 영국 축구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 게 양민혁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QPR은 한국 축구 전설인 박지성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뛰었던 팀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올 시즌 챔피언십에서 13위(승점 38)에 올라 있다. 1부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미들즈브러(승점 44)와는 승점 6점 차다.
QPR이 공격진 보강을 위해 양민혁을 즉시 전력감으로 데려온 만큼 적지 않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은 “정말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며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보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