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신분증 등 소지품 공개 푸틴 “두달내 다 끝날 것” 주장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북한군 전사자의 유류품. 2009년 출시된 제품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삼성 피처폰이 보인다(왼쪽 사진). 총 23개의 문구가 적힌 전투 용어 목록에는 “섯”, “손들엇”, “투항하라” 등의 한국어 문구와 이의 러시아어 발음이 적혀 있다. 사진 출처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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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북한군 1만1000여 명이 러시아에 파병돼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참여 중인 가운데, 최근 전사한 북한군 병사의 소지품에서 구형 삼성전자 휴대전화와 한국어 지침 문서 등이 발견됐다.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부대(SOF)는 28일(현지 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자국군 소속 제8연대가 러시아 남서부 격전지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2명을 사살했다고 밝히며 사망한 북한군의 소지품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허위 러시아군 신분증과 삼성전자 로고가 새겨진 검은색 2G폰, 한국어로 적힌 문서 등이 보인다. 한국어 문서는 앞서 19일 워싱턴포스트(WP)에서 공개한 것과 같은 것으로 “섯” “손들엇” “투항하면 살려준다” 등의 한국어 문구와 이에 대응하는 러시아어 발음이 병기된 지침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격려 메시지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러시아 파병 북한군이 한국 기업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던 건 처음 드러났다. 사망한 북한군이 소지했던 휴대전화는 2009년에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영 ‘전러시아TV·라디오방송사(VGTRK)’와 가진 인터뷰에서 “돈과 탄약이 끊기면 그들은(우크라이나) 존재할 수 없고, 한 달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서방의 지원이 없을 경우) 한 달 반, 두 달 안에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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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푸틴은 협상과 강력한 지도자를 두려워하며, 전쟁을 연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임을 다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AP통신은 “러시아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하고 있는 모든 영토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