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홍중식 기자
‘먹잘알 대표격인 최화정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샤브샤브를 맛있게 먹는 팁을 소개하며 저당 마라소스를 꺼내든다. 그는 “(기존의) 소스는 당 범벅인데 이건 (전체분량의) 1/3을 먹어도 당류가 2g밖에 없고 맛은 그대로”라며 즐겨먹는 이유를 밝혔다. 최근 최화정처럼 맛과 건강을 놓치지 않은 ‘로우 스펙 푸드(Low Spec Food)’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로우 스펙 푸드란 음식 본연의 맛은 살리면서 건강을 고려해 나트륨, 칼로리, 카페인 등을 줄인 식품을 일컫는다.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를 사용하고 칼로리를 4kcal 미만으로 낮춘 ‘제로 음료’가 대표적이다. 보통 설탕 대신 소르비톨, 에리스리톨 같은 당-알코올 성분이나 수크랄로스나 아스파탐같은 합성 감미료를 사용한다.
음식 인기 스펙은 ‘저저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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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신다현(26) 씨는 평소 냉장고에 제로 슈거, 제로 카페인 탄산음료를 구비해 놓는다. 김치찌개에도 탄산음료를 곁들일 만큼 탄산 마니아인 그는 “매 끼니마다 탄산음료를 먹는 것이 께름칙했는데 이젠 제로 음료를 10캔씩 냉장고에 두고 마음 편히 먹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당이 들어간 탄산음료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맛 덕분에 제로 탄산음료를 즐겨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건강 전문가들은 로우 스펙 푸드에 대한 맹신은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대체감미료도 체중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대체감미료를 마음껏 먹어도 체중 조절이나 당뇨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현 배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인공 감미료는 칼로리가 거의 없어서 섭취했을 때 에너지원이 공급되지 않는다”며 “실질적으로 당분이 공급되지 않아 공복감이 해소되지 않으므로 오히려 공복감이 허기를 유발해 다른 음식을 많이 먹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혜빈 기자 heavin012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