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두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우리-농협 예대금리차 갈수록 커져 금융당국 “서민 체감 어렵다” 압박 우리-KB 이번주 최대 0.29%P ↓
2일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업무 창구. 2025.01.02.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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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과 정치권이 금융권에 ‘금리를 낮출 때가 됐다’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주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나섰다.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가 두 차례 내려갔지만, 서민들이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은행들도 압박을 버티기 힘든 모양새다.
우리은행은 이달 31일 자로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29%포인트(P) 낮춘다고 26일 밝혔다.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코픽스 지표금리)은 기존 대비 0.20%P, 전세자금대출은 0.01∼0.29%P, 신용대출금리도 0.23%P 낮아진다. KB국민은행은 27일부터 가계대출 상품(금융채 5년물)의 금리를 0.04%P 낮추기로 했다.
은행 대출 금리는 금융채(은행채), 코픽스(COFIX) 등 시장 조달 금리를 반영한 지표(기준)금리와 은행별로 추가하는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가산금리는 업무 원가, 법적 비용, 위험 프리미엄, 가감조정 금리 등이 반영되는데, 은행들은 주로 대출 총량 등을 조절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은행들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명분으로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가산금리를 인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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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예대금리차에 지난해에도 은행권의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면서 은행 배만 불린다는 비난이 거세지자 최근 금융 당국은 은행권에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여 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가산금리 인하 속도나 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라며 “은행들이 새해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을 반영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20일 열렸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6대 은행장 간담회에서 직접적인 가산금리 관련 발언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만남 자체가 금리인하에 대한 압박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민주당은 은행법 개정을 통해 각종 보험료, 출연료 등을 가산금리에 넣어 대출자에게 떠넘기지 못하도록 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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