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학군, 쇼핑센터, 공원 등 주요 생활 인프라 중요
3주 연속 보합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9개월 만에 미세한 하락 전환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둘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3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소수점을 넓혀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 주 보다 0.0043%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 만에 실질적으로 ‘하락전환’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19일 서울 소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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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라도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가격이 수억 원 차이 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 84㎡A 타입 평균 매매 가격은 16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 2월에 입주한 해당 단지는 도보권에 교통환경을 잘 갖추고 있고, 초등학교를 품은 ‘초품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단지 건너편에 있는 2021년 1월 입주 ‘G’ 아파트 전용 84㎡A 타입의 매매 가격은 15억2000만원으로, ‘고덕아르테온’ 대비 1억7500만원 낮았다. 이는 해당 단지가 고덕아르테온 대비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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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용산 등 주요 도시를 포함해 지방 광역시까지 전국적으로 이러한 현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일한 행정구역 안에 있는 아파트라도 역세권, 학군, 쇼핑센터, 공원 등 주요 생활 인프라를 얼마나 가까이 누릴 수 있는지에 따라 가치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도로 하나 건너 한쪽 아파트 단지는 대형 쇼핑몰이 도보 5분 거리지만, 다른 쪽은 도보 15분 이상 걸린다고 가정할 때, 이 차이가 몇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가격 격차를 만드는 주된 원인이 된다.
지역 주민들 역시 이러한 인프라 접근성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입지의 아파트는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선호도가 높아, 매매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업계는 대출 규제와 여전히 높은 이자 부담으로 인해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아파트 입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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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