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 호주오픈 4강 진출 세계 1위 신네르, 20위와 격돌 조코비치는 2위 츠베레프 상대 둘다 이기면 26일 ‘신구’ 스타워즈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신구(新舊)’ 스타들의 결승 맞대결이 성사될까.
얀니크 신네르
8강에서 세계 3위이자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를 3-1로 꺾은 조코비치는 4강에서 세계 2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8·독일)를 상대한다. 알카라스라는 큰 산을 넘었지만 또 다른 산이 가로막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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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크 조코비치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신네르는 준결승에서 세계 20위 벤 셸턴(23·미국)과 맞붙는다. 셸턴은 2023년 이 대회에서 8강 진출을 한 것이 최고 성적이고, 4대 메이저대회에선 US오픈 4강 진출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상대 전적에서도 신네르가 4승 1패로 앞서 있다. ESPN은 “지난해 신네르는 호주오픈, US오픈, ATP파이널에서 우승하고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를 보냈다”며 “신네르는 16번의 호주오픈 경기에서 15번 이겼고, 그중 10번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만약 두 선수가 모두 준결승에서 승리해 결승에서 만난다면 누가 유리할까. 지난해 이 대회 4강에서 조코비치를 상대한 신네르는 0-2로 뒤지다가 3-2로 대역전극을 펼쳤다. 조코비치는 이 경기 전까지 호주오픈 준결승, 결승전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었지만 신네르에게 첫 패를 당했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4승 4패인데, 최근 맞붙은 5번의 경기 중 4번을 신네르가 이겼다. 외신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신네르를 ‘우승 0순위’로 꼽았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이 대회에서만 10차례 우승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메이저대회 최다승 및 메이저 단식 최고령 우승 등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승부를 떠나 두 선수의 맞대결은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명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