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나이에도 빠른 발-현란한 드리블… 팀 속공 1위 SK의 ‘돌격대장’ 김선형 “SK ‘원클럽맨’으로 많은 정보 축적… 확률높은 ‘속공득점법’ 빠르게 찾아 NBA선 우승반지로 ‘최고’ 가려… 내목표도 우승반지 하나 더 갖는 것 팀 동료 워니의 마지막 시즌… 우승으로 마무리 하고 싶어”
프로농구 SK 김선형이 2024∼2025시즌 중이던 지난해 10월 25일 KT와의 프로농구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SK는 스피드가 좋은 김선형을 앞세워 팀 속공 1위를 달리며 선두에 올라 있다.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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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인공지능)’가 데이터를 많이 쌓을수록 강해지는 것처럼 내 속공 능력도 14년의 프로 경험을 통해 계속 발전하는 것 같다.”
프로농구 SK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베테랑 가드 김선형(37)은 최근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선형은 2011년 프로 데뷔 후 SK에서만 뛰고 있는 ‘원 클럽맨’이다. SK는 빠른 발과 현란한 드리블 능력을 갖춘 김선형을 앞세워 지난 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팀 속공을 기록했다. SK는 이번 시즌에도 22일 현재 팀 속공 1위(경기당 8.3개)를 기록하며 24승 6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희철 SK 감독(52)은 지난해 10월 2024∼2025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뻔한 농구를 펀(fun·즐거움)한 농구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속공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것이었다. 전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하고 있는 김선형은 “SK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팀 전술과 동료들의 특성에 대한 정보가 많이 쌓였다. 그러다 보니 빠르게 상대 코트로 넘어가면서 (속공 득점) 확률이 높은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고참이 되어서도 신인 때처럼 열심히 달리는 김선형이 고맙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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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자밀 워니(뒤)가 김선형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다. 김선형은 “워니와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는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KBL 제공
김선형은 19일 부산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그가 올스타전에 나선 건 이번이 12번째(5위)다. 이 부문 1위는 김주성(46·DB 감독)의 15회다. 김선형이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계속하면 최다 올스타전 출전 선수가 될 수도 있다. 그는 “예전에 ‘내 유니폼을 입고 응원해주시는 팬이 한 분이라도 계시면 선수 생활을 계속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팬들이 내가 60세가 될 때까지 응원하겠다고 하셨다. 지금처럼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면 새 기록을 세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친 SK는 23일 2위 현대모비스(20승 9패)와 맞붙는다. 김선형은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다. 휴식기 전까지 팀이 상승세(9연승)였던 만큼 꼭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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