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독감을 포함한 겨울철 감염병이 유행하며 위생용품, 의약품 등 관련 제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한방음료, 커피, 탕 등 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따뜻한 제품도 판매량이 늘며 유통업계에 때아닌 ‘독감 특수’가 발생하고 있다.
20일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주(1월 13~17일) 마스크 매출은 전월 동기(지난해 12월 16~20일) 대비 94%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와 GS리테일의 마스크 매출도 각각 85%, 48.3% 증가하며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증가했다. 판매량 역시 오름세다. 위생용품 기업 쌍용C&B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자사 마스크 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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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 배경에는 A형 독감을 비롯한 감염병 유행이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 의심 환자수는 9주 연속 증가했다. 특히 올해 1월 첫째 주 외래환자 1000명 당 독감 의심 환자 수는 99.8명으로 전 주 대비 1.4배 증가하며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2주 차(5~11일)도 86.1명으로 전 주 대비 감소했지만 질병청은 “(여전히) 2016년 대비 최고 수준”이라며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독감으로 의약품 매출이 늘며 편의점 업체는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감기약을 비롯해 상비약 품목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2012년 감기약 2종(판콜에이 내복액·판피린티정)을 포함해 총 13종 판매 의약품이 정해진 이래 현재까지 20종이 허용됐다. 일본과 미국의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된 약품 수는 각각 3000여 종과 3만여 종이다. 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감기약이 더 늘어나야 하고 이외에도 화상연고, 지사제 등 사용 빈도가 높고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들도 추가될 필요가 있다”며 “관련 업체와 정부 당국이 협의해 상비약 리스트를 재검토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