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마친 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19일 대통령 입장문을 통해 윤 대통령이 서부지법 폭력 난입 사태에 대해 “크게 놀라며 안타까워 하셨다”는 반응을 전했다. 이어 “새벽까지 자리를 지킨 많은 국민들의 억울하고 분노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평화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라고 당부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고 해 비상계엄 사태가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 행사였다는 점을 지지자들에게 거듭 주지시켰다. 정치권에선 “또 다른 폭력이 발생할 여지를 남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메시지는 윤 대통령이 체포된 뒤 17일 옥중 편지에 이어 지지자들에게 보낸 두 번째 공개 메시지다. 윤 대통령 측은 이같은 옥중 서신으로 지지자 결집과 수사 절차에 대한 부당성을 계속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부정 여론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여론전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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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의 법원 폭력 난입 사태를 두고 윤 대통령이 사법부를 무시하면서 부추긴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탄핵 소추 이후 고위공직자법죄수사처의 수사를 거부하고 체포영장에 대해 무효라고 주장해 집행을 거부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지지자들이 동조하면서 벌어진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여권에서도 폭력 난입 사태에 대해 더 단호하고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사법부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리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반발했지만 법원 폭력 난입사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