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현직 대통령 첫 체포] 체포 집행 20분뒤 공수처 도착 재킷 차림 尹, 검사-경호관 동승… 수갑이나 포승줄은 사용 안해 하차때 옆모습만 살짝 노출… MB-박근혜땐 포토라인 메시지
가림막 들어서는 尹 탑승 차량 15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청사에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검은색 경호차량(오른쪽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설치된 가림막 앞에서 마스크를 쓴 경호처 직원이 경계를 서고 있다. 과천=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차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곧바로 청사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림막은 입구를 제외한 좌우 위쪽이 모두 막혀 있어 윤 대통령의 옆모습만이 취재진에 살짝 노출됐다. 가림막 틈 사이로 비친 윤 대통령은 셔츠에 남색 재킷을 입은 차림이었다.
● 공수처 검사가 차량에 동석… 수갑은 안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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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영장 집행 2분 후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에선 윤 대통령을 태운 차량 등 경호차량 10대가 공수처를 향해 줄지어 빠져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에 압송차량이 아닌 경호차량을 타고 가겠다고 요청했다. 공수처는 현직 대통령 예우 차원, 대통령 신변 안전 등을 고려해 방탄 경호차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공수처로 압송되는 동안 윤 대통령 옆 자리엔 공수처 수사팀 검사, 조수석엔 경호관이 착석했다. 다만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게 수갑이나 포승줄을 채우지는 않았다. 공수처 관계자는 “(수갑을 채우는 게) 의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과천청사로 들어선 윤 대통령이 탄 차량은 5동 공수처 뒤쪽 출입구 앞에 설치된 가림막 시설 안에 주차했고, 윤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공수처 338호 영상녹화조사실로 향했다. 오전 11시부터 윤 대통령은 헌정사 최초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피의자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 포토라인 없는 뒷문으로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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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포토라인에 서지 않으면서 이날 체포·압송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낼 기회는 없었다. 윤 대통령은 대신 ‘국민께 드리는 말씀’ 동영상을 통해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고 반발했다. 반면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모두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에 서 “국민들께 송구스럽다”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취지로 사과하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