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허난설헌’ 해외진출 계획 ‘헤다 가블러’, 1300석 LG홀서 초연 스타 배우 이영애, 출연 검토
공연계에서 지난해 불붙은 ‘대극장 연극 시대’가 올해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1000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에서 펼치는 대극장 연극이 흥행에 성공하며 스타 배우들의 출연이 잦아지고 관객층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이로 인해 관람료도 덩달아 올라 ‘티켓플레이션(티켓+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있단 우려도 나온다.
국립극단은 올 11월 1200여 석 규모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창작극 ‘허난설헌’(가제)을 초연한다. 2013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약 1000석)에서 공연된 ‘아시아 온천’ 이후 국립극단이 수도권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건 12년 만이다.
올해 11월 국내 초연되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사실감 높은 퍼핏(puppet·꼭두각시), 환상적인 무대 효과 등이 유명한 연극이다. 202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다. 라이프오브파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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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극장 공연의 인기는 스타 배우의 무대 출연이 한몫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영화 같은 영상콘텐츠 제작 편수가 줄어들며 연극 출연을 검토하는 연예인이 많아졌다”며 “제작사도 소극장 장기 공연보다 ‘티켓 파워’를 지닌 배우로 대극장 단기 공연을 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규모가 큰 공연은 명성 있는 국내외 연출가 섭외도 비교적 수월하다고 한다.
대극장 연극은 유명 배우에다 스케일도 커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유리하다. 지난해 초연된 전도연·박해수 주연의 ‘벚꽃동산’은 올 하반기 해외 순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국립극단도 ‘허난설헌’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박정희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지금이 한국 연극의 해외 진출에 적기라고 본다”며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만큼 한국 연극 역시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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