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리스트로는 최초 IOC선수위원-탁구협회장 활동 2029년까지 4년간 임기 수행 “체육인들 변화 열망 큰 덕에 승리”
유승민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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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43)이 올림픽 메달리스트 최초로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유 당선인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투표수 1209표 가운데 417표(34.49%)를 얻어 경쟁 후보 5명을 따돌렸다. 3선에 도전했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70)은 379표(31.35%)로 2위에 그쳤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 당선인은 2016년부터 8년간 IOC 선수위원을 지냈다. 2019년엔 대한체육회 산하 가맹단체 회장 중 최연소(당시 37세)로 대한탁구협회장에 당선돼 지난해 9월까지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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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당선인은 선수 시절부터 여러 차례 이변을 일으켰다.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서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던 왕하오를 만난 그는 모든 이의 예상을 뒤집고 세트 스코어 4-2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를 통틀어 올림픽 탁구 단식 결승에서 중국 선수를 꺾고 우승한 사람은 유 당선인 한 명밖에 없다. 유 당선인 스스로도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다름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치러진 IOC 선수위원 선거에서도 그의 당선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유 당선인은 혈혈단신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선수촌을 누비며 선거 운동을 한 끝에 4명을 뽑는 선거에서 2위로 당선됐다.
지난달 26일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아테네 올림픽 때도 왕하오를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기흥 후보가 왕하오보다 세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던 그는 “체육회장 선거운동을 하면서 올림픽을 준비할 때보다도 더 많은 힘을 쏟았기 때문에 (투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굉장히 마음이 편안했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문체부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2029년 2월까지 4년간 회장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임기 중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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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