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금융사고 악재 딛고 작년 1∼9월 순익 2.1조 역대 최대 국내 대표 ‘배당주’ 투자 매력 부각 “年7% 배당-중기대출 리스크 줄어”
국책은행 IBK기업은행의 주가가 최근 2년간(2023∼2024년) 지속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기준 5대 금융그룹을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배당주’로서의 투자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이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이 우리금융 시총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5월, 2023년 8월, 10월 적게는 1일, 많게는 7일 정도 시총을 앞지른 바 있는데, 지난해부터 그 빈도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체 증시 개장일(244일) 가운데 절반 가까운 107일(43.9%)을 우리금융에 앞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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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의 주가 상승은 배당주로서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023년 말 기준 기업은행 배당 성향은 29.4%로 국내 4대 금융그룹(28.4%)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고 배당 성향을 2026년까지 4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기업은행이 노동조합, 퇴직자가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에서 사실상 패소하면서 밀린 임금 775억6000만 원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노조가 사상 첫 총파업을 개시하고 있는 데다, 240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쳤지만 투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다만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발표한 배당 성향(40%)은 타 금융그룹이 발표한 목표 수준인 2027년까지 50%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7% 수준의 배당이 지속해서 유지되면서 시장에서 배당주라는 인식이 공고해졌고, 과거에 비해 중소기업 대출에 따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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