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도 온오프라인 식품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23일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 밀키트가 진열돼 있다. 이날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7조7천8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조7천879억원)에 비해 21.9% 늘었다. 이는 해당 기간 역대 최고치로 최근 고공행진 하는 외식 물가 탓에 집밥 수요가 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온라인 식품의 몸값이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대형마트에서도 비식품이 1분기(-4.9%)와 2분기(-9.2%) 연달아 역성장하는 와중에 식품은 8.2%, 0.8% 각각 매출을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는데 이는 외식 물가 상승이 끌어올린 ‘집밥’ 수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4.9.23/뉴스1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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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 상승률이 3년 연속 3%를 넘어선 가운데 가성비가 좋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과 구내식당 가격마저 지난해 4%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치 불안이 여전한 데다 미국의 보편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도 커 올해도 외식 물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는 전년보다 3.1% 상승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2.3%)보다 높은 수준으로, 외식 물가는 2022년부터 3년째 3% 넘는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서민 외식 품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떡볶이 가격은 5.8% 뛰었고 햄버거(5.4%), 김밥 (5.3%) 치킨(4.8%) 등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가성비 좋은 한 끼 식사로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도시락(5.9%)과 구내식당(4.2%) 가격마저 급등해 부담을 키웠다.
이상 기후 등으로 식자재 가격이 상승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5.9% 올랐고, 채소류 가격은 8.2%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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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설을 앞두고 먹거리 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약 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7일까지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에 농산물을 출하하는 판매자에게 운송비의 50%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사과, 무, 배추 등 설 성수품은 온라인 도매시장 특화상품으로 선정해 10% 할인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식품업체 16곳은 설을 맞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제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스팸, 떡볶이 등을 할인 판매하고 농심은 라면과 스낵류 등 53종에 대해 30%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