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독교…’ 펴낸 양병희 목사 “北, 성경 인용 등 변화 조짐 뚜렷해 탈북민 정착 지원 등 통일 준비를”
최근 ‘북한 기독교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출간한 양병희 영안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담임목사(사진)는 지난해 12월 28일 인터뷰에서 20여 년이 넘게 북한 사역에 매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렇게 말했다. ‘북한 기독교…’는 그가 북한 사역을 시작한 뒤 북한 방문 및 탈북자들의 증언과 자료 등을 토대로 북한 기독교의 현실을 다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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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교회에는 매주 100여 명의 탈북민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세례를 준 탈북민도 760여 명에 이른다. 2001년 교회 안에 만든 북한선교부는 통일부 출신 목회자를 담당으로 두고 탈북민을 위한 법률, 의료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양 목사는 “우리도 막상 경찰서나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려면 잘 몰라서 두려운데 탈북민은 오죽하겠느냐”라며 “교회를 통해 탈북민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게 돕는다면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기독교 박해 상황을 알리고 있는 ‘국제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북한에는 약 5만∼10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수용소에 투옥되거나 외딴 산간으로 추방당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신앙을 들키면 처벌받는 곳에서 투옥된 사람이 있다는 게 진심으로 믿는 사람이 있다는 증거겠지요.”
양 목사는 “하도 북한 도발에 시달리고 뒤통수를 맞다 보니, 이제는 북한을 돕자고 하면 ‘지원 결과가 핵 개발로 돌아오지 않았느냐’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라며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었지만, 그럼에도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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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