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으로 K푸드가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들도 미국에서 고속 성장 중이다. 특히 ‘토탈 베이커리’ 전략이 제대로 주효했다는 평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빵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로 꼽히는 미국에서의 선전은 K-베이커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서 ‘잘 나가는’ 파리바게뜨·뚜레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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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뚜레쥬르는 미국에서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6년 연속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해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당기순이익은 146억 원으로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높았다.
●수백 종 빵 파는 ‘토탈 베이커리’ 전략이 주효
K베이커리가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소품목을 취급하는 현지 베이커리와 달리 수백 종의 빵을 판매하는 ‘토탈 베이커리’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양사의 설명이다. 미국 현지 베이커리가 판매하는 품목이 평균 100가지에 못 미치는 데 반해 두 브랜드는 300~400종의 품목을 취급한다. SPC 관계자는 “쟁반과 집게를 이용한 제품 선택 방식도 현지인들이 K베이커리를 흥미로워 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대부분의 미국 베이커리는 줄을 서서 매장 직원에게 요청해야 하지만 한국 베이커리는 직접 제품을 관찰하고 여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인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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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흔한 버터케이크 대신 생크림으로 만든 케이크도 인기 상품이다. 파리바게뜨의 케이크 상품은 올해에만 190만 개 이상 팔렸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쇼케이스 속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케이크를 한참 들여다보거나 ‘인증샷’을 남기는 소비자들도 많다”고 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