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라는 혼란을 일으킨 장본인들이 반성과 사과 없이 무책임하거나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나는 잘못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폭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5일 “계엄 사실은 대통령이 담화하는 걸 보고 알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결정한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뒤늦게 “나는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상민 행전안정부 장관은 이날 “솔직하게 말해 국회를 제대로 봉쇄했으면 이런(비상계엄 해제) 의결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회 권한을 막으려고 마음 먹었음 충분히 할 수도 있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5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경위 관련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사태에 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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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관 직무대리를 맡은 수도방위사령관 출신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무장 계엄군의 국회 투입에 대해 “(나는) 지시할 위치가 아니었다”며 “병력에 대한 투입 지시는 (김용현 전) 장관이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국방위 회의 직전 윤석열 대통령이 면직을 재가해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