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23곳중 21곳 환율 하락 전망… 실제론 트럼프 당선뒤 强달러 계속 국내 금융사 4.7%-해외 5.3% 괴리 환율 따라 삼성전자 손익 4187억差 예측-대응능력 취약한 中企 더 부담
올해 원-달러 환율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크게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국내 금융사 13곳, 해외 금융사 10곳이 지난해 말 예상한 올해 환율 전망과 실제 환율을 비교한 결과 차이(괴리율)가 5% 내외에 달했다. 환율 변화가 기업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들은 금융사 전망에만 의존하지 않고 미리 지정된 고정환율로 거래를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 금융사 환율 전망 약 5%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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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이 예상한 환율과 실제 환율의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은 국내 금융사는 4.7%, 해외 금융사는 5.3%에 달했다. 평균 5% 내외의 차이를 보인 셈이다. 원-달러 환율이 5% 정도 변동할 경우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기업들이 공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변수가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원-달러 환율이 5%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삼성전자는 4187억 원, 현대자동차는 1023억 원, LG디스플레이는 443억 원가량의 손익(법인세 반영 전)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환율을 전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환율 상승=수출기업 유리’ 같은 공식이 들어맞는 것도 아니다. 수출 규모, 제조 과정에서 수입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용, 부채 중 외화부채 규모에 따라 유불리 여부가 복잡하게 작용하며 매년 달라진다. 지난해 기준 한국 반도체 ‘투톱’ 중 삼성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이 유리하지만 SK하이닉스는 반대로 낮아지는 것이 유리하다. 현대차그룹에 속한 ‘한 식구’지만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이 올라야, 기아는 떨어져야 손익에 도움이 됐다.
● 환율 예측-대응 역량 떨어지는 중기 부담이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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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