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에 있어 미국 측 수석 협상가로 역할하고 있는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향후 며칠 내에 양측을 상대로 한 ‘자세한 휴전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영국 신문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연 행사에서 리처드 무어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과 함께 연설하며 이 같이 말했다.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함께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번스 국장은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가 함께 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양측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안을 찾기 위해 ‘텍스트와 창의적인 공식’(texts and creative formulas)에 대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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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 국장은 그러면서 “이것은 정치적 의지의 문제”라며 “양측 지도자들이 마침내 어려운 선택과 어려운 타협을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90%의 조항이 합의됐지만 마지막 10%가 항상 가장 어렵다”며 “내 희망은 양측 지도자들이 지금 무엇이 중요한지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꺼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번스 국장과 무어 국장은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무어 국장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에 공세를 진행하고 있는 데 대해 “대담한 움직임으로 판세를 바꾸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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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 국장 또한 이번 공세를 “우크라이나의 중요한 전술적 성과”라고 평하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력 장악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두 사람은 이날 FT에 게재한 공동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있어 “궤도를 유지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