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수교 설계공모 당선작 발표 네덜란드 ‘아치 미스트’社작품 선정… 상황 따라 런웨이-극장-예식장 활용 165억 투입, 2026년 4월 준공 예정… “한강 첫 보행교-문화 공간 탈바꿈”
2026년 길이 800m의 야외 미술관으로 탈바꿈할 서울 한강 잠수교의 조감도. 잠수교 반포대교 사이에 분홍색 공중 보행다리를 설치해 풍경과 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게 한다(위쪽 사진). 밤엔 영화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 한강 잠수교가 가장 길고 특별한 야외 미술관으로 재탄생한다. 잠수교와 반포대교 사이 공간에 분홍색 공중 보행다리를 새로 만들어 한강의 전망과 함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구상이 담긴 ‘문화의 다리, 잠수교 설계 공모’ 최종 당선작을 10일 발표했다. 현재 2차로에서 차량이 다니는 잠수교는 2026년 800m 길이의 야외 미술관으로 탈바꿈한다.
● 패션쇼 런웨이, 결혼식장으로
서울시는 특정 기간 잠수교를 보행 전용교로 전환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혹서기인 7, 8월을 제외하고 5∼10월 일요일마다 여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대표적이다.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와 달빛광장 일대에서 진행되는 대표적인 한강 축제로 지난해 200만 명이 다녀갔다. 또 지난해 4월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패션쇼 런웨이로 활용되기도 했다.
● 2026년 4월 시민에 공개
서울시는 공모 당선자와 다음 달부터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10개월간 기본·실시 설계를 진행한다. 2025년 착공해 2026년 4월 준공할 방침이다. 준공 시점에 맞춰 잠수교는 전면 보행교로 전환된다. 사업비는 165억 원이다.
서울시는 이번 설계 공모작을 선정할 때 실현 가능성과 안전성에 중심을 뒀다고 설명했다. 한강과 잠수교 특성에 맞는 최적의 설계를 검증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해 심사를 진행했다. 건축, 구조, 수리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검토위원회가 2차례에 걸쳐 안전성을 검토했다. 이어 한강 경관을 변화시킬 디자인과 보행, 안전성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따져봤다고 설명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잠수교가 첫 한강 보행교이자 한강 위에 생기는 첫 수변 문화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