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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집으로 보냈다”…‘도하의 기적’에 인도네시아는 잔칫집

입력 | 2024-04-26 08:42:00


한국 축구의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꿈을 좌절시킨 인도네시아는 난리가 났다.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인도네시아 매체들은 “기록적인 승리”라며 기뻐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2-2로 연장전 120분 승부를 마친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10PSO11로 졌다.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시작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노렸던 한국 축구의 도전은 무산됐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서지 못하는 한국 축구다. 충격적인 결과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축제다. 인도네시아는 U23이 아닌 성인 대표팀이 올림픽에 나섰던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무려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에 가까워졌다. 특히 상대 전적에서 5전 전패로 열세였던 ‘아시아 강호’ 한국을 꺾었다는 점에서 기쁨은 두 배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는 “한국은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 40년 동안 올림픽 본선에 나서려던 전통을 이어가려 했다. 그걸 인도네시아가 깨고 집으로 돌려보냈다”면서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에 남길 기록”이라고 했다.

또한 매체는 “이날 승리가 유력했던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긴장했고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강했고 이길 자격을 갖췄다”며 자찬했다.

인도네시아 팬들도 신이 났다. 경기장을 찾은 약 5000명의 인도네시아 팬은 자국 대표팀 선수들과 “씬따이용(신태용)”을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볼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많은 팬들이 TV를 통해 결과를 지켜봤고, 한국을 꺾자 거리로 뛰어나와 환호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과 관계자 모든 분, 그리고 밤잠까지 설치며 응원해 준 인도네시아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29일 오후 11시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 승자를 상대로 파리 올림픽 직행 티켓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3.5장의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려 있다. 우승팀, 준우승팀, 3위 팀은 본선에 직행하고 4위 팀은 아프리카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