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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유통 1위’ 지오영, 사모펀드 MBK 품으로

입력 | 2024-04-23 03:00:00

MBK, 지분 71% 1.6조에 사기로
오스템-메디트 이어 헬스케어 투자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국내 1위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을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임플란트 회사인 오스템임플란트와 구강 스캐너 업체 메디트를 인수한 데 이어 세 번 연속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 지오영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MBK파트너스는 지오영의 최대주주인 블랙스톤으로부터 지오영 지분 71.25%를 1조6000억 원가량에 사기로 했다. MBK파트너스가 투자 금액의 절반 정도를 부담하고, 삼성증권이 인수금융을 통해 나머지 자금을 지원해주는 구조다. 삼성증권은 인수 자문도 담당했다. 지오영의 창업자이자 2대 주주인 조선혜 회장은 지분을 팔지 않고, MBK파트너스와 공동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지오영은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 점유율 1위 업체(약 11%)로, 최근 10년간 총 10건 이상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웠다. 국내 물류센터 50곳 이상을 보유한 지오영은 이를 거점으로 국내 주요 병원 및 지방 약국 등에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4386억 원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7%가 넘는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초에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지오영까지 사들이면서 국내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한국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것을 감안해서 투자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보낸 연례 서한에서도 “헬스케어 분야 등에 주목하고 있다”며 “지난해 인수했던 오스템임플란트의 실적이 22%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