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년 전 퇴계 선생의 마지막 귀향길이 재현됐습니다.
경북도청과 안동시청은 12일 오후 서울 경복궁 사정전 옆에서 ‘제5회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 행사를 열고 참가자들이 경북 안동 도산서원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이 행사는 선조 2년(1569년) 음력 3월4일 당시 69세의 퇴계 이황이 임금의 간곡한 만류에도 관직에서 물러나 14일간 약 270km를 걸어 내려온 것을 재현하는 것이죠.
선비 복장으로 개막식에 참석한 내외빈과 귀향길 재현 학생들이 경복궁을 힘차게 출발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33명 등 80여 명으로 구성된 재현단은 12일부터 25일까지 13박 14일간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남양주, 양평, 여주), 강원도(원주), 충청북도(충주, 제천, 단양), 경상북도(영주, 안동) 등 5개의 광역시도를 지날 예정입니다.
이 날 행사에 참가한 주요 내외빈들은 축사 등을 통해 관직을 탐하지 않고, 후학들을 위해 자리를 비우고 물러난 퇴계의 ‘내려놓음의 미학’을 기렸습니다.
출발 전 경복국 만춘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참가자들.
도산서원으로 향했던 퇴계 선생의 귀향길입니다. ‘영남대로’로 알려진 길과는 사뭇 다른 길로 가셨네요. 14일 동안 다치는 분 없이 재현단원 모두 무사히 잘 도착하시길 기원합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