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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IP가 미래 먹거리” 네카오, 조직 개편-글로벌 공략 가속

입력 | 2024-04-12 03:00:00

네이버, 日서 4번째 월 10억원 웹툰
‘아바타 ’… ‘내 아이디…’ 등 글로벌 인기
카카오, 日-佛 등서 스토리 사업 강화
그룹 컨트롤타워 산하 IP 조직 신설




네이버와 카카오가 콘텐츠와 지식재산권(IP)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관련 조직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웹툰과 웹소설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IP가 영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 확산하는 등 잘 키운 IP 하나가 만드는 시너지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웹툰을 포함한 네이버의 콘텐츠 매출은 1조7329억 원으로 전년(1조2615억 원) 대비 37%가량 증가했다.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각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네이버웹툰 일본 플랫폼 ‘라인망가’에서 연재하는 웹툰 ‘상남자’ 거래액은 1억1500만 엔(약 10억20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입학용병’, ‘재혼황후’, ‘약탈신부’에 이어 일본 현지에서 4번째로 거래액 10억 원이 넘는 대형 작품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글로벌 IP와 협력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미국 3대 만화 출판사 다크호스 코믹스와 함께 ‘아바타: 아앙의 전설’을 영어 플랫폼에 선보였다. 출시 이틀 만에 조회수 140만 회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앞서 DC, 마블, 라이엇게임즈, 하이브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협업해 웹툰 콘텐츠를 공개해 왔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지 제작사를 통한 웹툰 영상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며 글로벌 웹툰 생태계 판 자체를 키우고 있다. 한국 웹툰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원작으로 하는 태국 드라마 ‘뷰티 뉴비’가 동남아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 역시 콘텐츠에 힘을 싣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권기수, 장윤중 신임 공동대표는 최근 취임 후 첫 사내 타운홀 미팅을 통해 양질의 IP를 기획 및 발굴하고 스토리와 음악, 영상 등 IP 간 시너지를 이끌어 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특히 스토리 사업에서는 일본과 프랑스 현지 웹툰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픽코마 플랫폼 ‘픽코마’는 2020년 7월 비게임 앱 부문 1위를 차지한 이후 2023년 누적 앱 다운로드 수 40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전 세계 누적 조회수 143억 회를 기록하며 카카오웹툰의 대표 IP로 자리매김한 ‘나혼자만 레벨업’은 넷마블과의 협업을 통해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게임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최근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전략위원회 산하에 콘텐츠 IP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도 IP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