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아빠-엄마가 함께 재운 아이, 수면 질 좋아진다

입력 | 2024-04-11 03:00:00

성신여대 서수연 교수팀
아빠 양육 참여도 높을수록
부부관계 만족도도 높아져



성신여대 서수연 교수 연구팀은 아버지의 야간 양육 참여도가 자녀의 수면 질과 부부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야간에 아버지의 자녀 양육 참여도가 높을수록 자녀의 수면 질이 좋아지고 부부관계 만족도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야간 양육’이란 아이를 재우려고 준비하는 시점부터 재우고 밤중에 아이가 깨면 돌보는 모든 행동을 포함한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연구팀과 호주 모나시대 연구팀은 6∼36개월의 영·유아 자녀를 둔 국내 여성 290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의 야간 양육 참여율’을 조사했다. 배우자의 야간 양육 참여율이 25% 미만이라고 답한 대상자는 74.8%였고 이 중 ‘배우자의 도움 없이(0%) 독박 야간 양육을 하고 있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43.1%나 됐다. 배우자 참여도가 50%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 중 49명인 16.9%에 불과했다.

서 교수는 “아버지가 밤에 아이를 함께 재울 때 결혼에 대한 만족도가 상승하고 자녀 양육에 대한 어머니의 자신감이 높아진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라며 “특히 아버지의 야간 양육 참여가 적극적일수록 자녀가 잠드는 시간이 빨라지고 밤중에 깨는 횟수와 시간도 줄어 자녀와 어머니 모두 수면의 질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자녀 수면으로 인해 겪는 스트레스도 적게 나타났다.

영유아 3명 중 1명은 보호자의 도움 없이 잠들지 못하고 밤중에 자주 깨서 보호자를 찾는 등의 수면 문제가 흔히 발생한다. 부모가 잠에서 깨어야만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야간 양육의 특성상 숙면을 방해받으면 부모의 스트레스가 심해질 수 있다. 서 교수는 “아버지가 야간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이와 건강한 수면은 물론 어머니의 정신 건강을 지켜주고 행복한 부부 생활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가족의 수면과 부부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공동 야간 양육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수면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임상수면의학저널’ 3월 호에 ‘아버지의 야간 양육 참여가 아동과 어머니 수면에 미치는 영향: 아동 수면에 대한 관계 만족도와 모성 능숙도 간 역할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