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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화재에…창덕궁 시설 불 붙이려던 50대 체포

입력 | 2024-04-09 18:13:00

 문화재청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창덕궁에 불을 붙이려 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남성이 라이터를 이용해 방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달 23일 오후 6시 20분경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 불을 붙이려 하고 난동을 피운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를 받는 남성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창덕궁 입장이 종료된 늦은 오후 남성이 출구로 사용되는 돈화문으로 들어와 흡연하고 라이터로 창덕궁 대조전(왕비의 침전)의 문고리 고정 장치 등에 방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남성의 이상 행동을 저지한 창덕궁관리소 측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덕궁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조선 5대 궁궐(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 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궁궐은 창덕궁이 유일하다.

문화재청

지난해 12월 경복궁 담장(사적 117호)이 낙서로 두 차례 훼손된 데 이어 창덕궁에서 문화재 훼손 시도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는 경복궁 담장 훼손 사건 이후 관내 문화재 66건의 전수조사를 각 자치구에 요청했는데, 종로구는 조사 과정에서 국가 지정 문화재인 성균관 담장의 낙서를 발견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