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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여신 ‘클라크 효과’… 미국 女대학농구 1230만명 시청

입력 | 2024-04-04 03:00:00

클라크, NCAA 남녀 통산 최다득점
올시즌 트리플더블도 6차례 1위



미국 여자 대학 농구 스타 케이틀린 클라크(아이오와대)는 이번 시즌 찾는 경기장마다 매진시킨다. 클라크가 아이오와대 안방 코트에서 팬들에게 둘러싸여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 클라크가 출전하는 경기마다 구름 관중이 몰리면서 ‘클라크노믹스’(클라크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아이오와시티=AP 뉴시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여자 농구 토너먼트 8강 경기가 지난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보다 시청자를 더 많이 불러 모았다. 케이틀린 클라크(22·아이오와대·사진) 효과다.

아이오와대가 루이지애나주립대를 94-87로 꺾은 2일 경기를 중계한 ESPN은 시청률 조사 업체 닐슨을 인용해 총 1230만 명이 이 ‘3월의 광란’ 경기를 시청했다고 3일 발표했다. 2022∼2023시즌 NBA 파이널 평균 시청자 숫자(1164만 명)를 뛰어넘는 기록이자 ESPN이 중계한 NCAA 농구 경기 남녀부 역대 최다 기록이다.

포인트가드 클라크는 NCAA 경기에서 3900득점, 1132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과 도움 모두 남녀부를 통틀어 NCAA 1부 역대 최다 기록이다. NCAA 여자 농구 역사상 득점과 도움에서 나란히 1위에 오른 선수는 2021∼2022시즌 클라크와 이번 시즌 클라크뿐이다. 클라크는 또 올 시즌 최다인 6번을 포함해 통산 트리플 더블 횟수(26번)에서도 남녀부 전체 1위이고, 3점슛 성공 개수(540개)는 여자부 역대 1위다. 클라크가 ‘기록의 여신’으로 불리는 이유다.

인기도 당연히 좋다. 아이오와대 경기는 안방, 방문 경기를 가리지 않고 매진이었다. 소셜미디어 팔로어 수도 150만 명에 육박한다. 클라크는 NCAA 선수들이 기업으로부터 후원받을 수 있는 NIL(Name, Image, Likeness) 계약을 통해 나이키 등으로부터 310만 달러(약 41억8500만 원)를 받았다.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최고 연봉 선수 재키 영(26·라스베이거스·25만2450달러)이 12년은 뛰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클라크는 16일 열리는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도 예약한 상태다. 물론 그 전에 모교에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게 목표다. 아이오와대가 NCAA 토너먼트 결승에 진출한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지난해 결승에서는 이번 시즌 8강 상대 루이지애나주립대에 패해 첫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아이오와대는 6일 코네티컷대를 상대로 팀 두 번째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