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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종근당, 신약 펙수클루 공동판매 전선 구축… “시장 주도권 변화 이끈다”

입력 | 2024-04-01 15:04:00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공략
양사 P-CAB 제제 론칭 성공 노하우 공유
“연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1위 목표”
2022년 발매 대웅 펙수클로, 누적 처방 776억 원



대웅제약 펙수클루 제품 이미지


대웅제약이 종근당과 함께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 공동판매 전선을 구축한다.

대웅제약은 종근당 P-CAB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를 공동판매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양사가 영업·마케팅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대웅제약의 경우 이번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펙수클루를 ‘1품1조(1品1兆)’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1품1조 비전은 1개 품목으로 1조 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지난 2022년 7월 발매한 국산 신약이다. 지난 2월 기준 누적처방액은 776억 원으로 단기간에 국내 블록버스터로 성장했다. 발매 2년차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적응증 하나로 달성한 성과다. 올해 위염 적응증 급여확대와 종근당 공동판매 본격화에 따라 다시 한 번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약품 통계정보 유비스트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국내 P-CAB계열과 PPI계열 제제 처방액은 총 2392억 원이다. 이중 P-CAB은 619억 원으로 전체의 25.9% 비중을 보였다. 지난 2019년 1분기(1.6%) 이후 4년 만에 크게 성장한 수치다. 대웅제약은 이번 종근당과 협력을 기점으로 2030년 내 국내 연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하고 P-CAB계열 점유율을 높여나가 전반적인 성장을 견인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두 대형 제약사의 협력이 펙수클루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넘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주도권 변화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P-CAB 제제 출시 이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구도가 재편되는 추세다. P-CAB 점유율이 2016년 9%에서 4년 만에 33%(2020년 기준, 리서치업체 BCC리서치 조사)로 늘었다. 2030년에는 P-CAB 점유율이 44%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존 PPI를 P-CAB이 대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펙수클루는 기존 PPI 제제 단점으로 지적된 느린 약효 발현과 2시간 이하 짧은 반감기, 식이 영향, 약물 상호작용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펙수클루 반감기는 9시간으로 P-CAB계열을 포함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가장 길다. 약효가 오래 지속돼 속쓰림 증상을 현저히 완화시켰다고 한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신약 펙수클루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경험을 살려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양사 모두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업계 내 동반성장의 모범사례로 만들고 나아가 펙수클루 1품1조 실현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종근당은 이미 P-CAB 제품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블록버스터급 약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며 “P-CAB 시장에서 축적한 풍부한 노하우와 양사의 강력한 영업·마케팅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해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