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한미약품 제공
송 회장은 29일 그룹사 공용 사내 게시판에 입장문을 내고 “한미의 DNA를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이란 경영적 판단으로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다”며 “한미에 바뀐 것은 없다. 조금 느리게 돌아갈 뿐, 변함 없이 갈 길을 가자”고 밝혔다. 또 “통합안을 만들게 했던 여러 어려운 상황들은 그대로이므로, 경영진과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가 힘을 합쳐 한미를 지키고 발전시킬 방안을 다시금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전날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를 장악했지만, 여전히 경영진은 송 회장과 딸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측으로 구성돼있다. 모녀 측 경영진과 형제 측 이사진이 힘을 합쳐 향후 회사의 발전 방향을 정립하고 약 2400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 문제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송 회장은 “한미 임직원과 대주주 가족 모두 합심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꼭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형제 측도 그룹 내 조직개편 전 ‘가족 화합’을 우선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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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우현 OCI 회장은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도 어려운 과제인데 아무래도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다시 들어가는 게 어려울 것 같다. 저희는 다른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