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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께 둘러본 尹-韓… 대통령실 “당정 갈등 없다”

입력 | 2024-03-23 01:40:00

[총선 D―18]
이종섭 등 갈등이후 첫 동행 행사
尹, 韓 악수하며 어깨 두드리기도
尹 “반국가세력 발 못붙이게 할것”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22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치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천안함 선체를 살펴보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황상무 사퇴·이종섭 귀국’을 둘러싼 갈등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 왼쪽은 천안함 전 함장인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홍익표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함께 참배하고 천안함 선체도 둘러봤다. 앞서 이종섭 주호주 대사 귀국 및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사퇴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은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함께한 것.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인사를 나눈 건 기념식 후 진행된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참배 때였다. 윤 대통령은 추모비에 미리 와 있던 한 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나눈 뒤 함께 참배했다. 이어 천안함 선체도 같이 둘러보며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렇게 명백하게 도발과 공격을 받았는데도 자폭이라느니 왜곡, 조작, 선동해서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함장에게 “반국가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서 더 많은 위로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영웅들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작하고 선동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반드시 막아 내야겠다”고 했다. 두 사람이 함께 천안함을 둘러본 것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정 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후 윤 대통령은 차에 탑승하기 전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했다.

천안함 영웅의 딸 “아빠와 함께 활짝 필게” 22일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전사한 고 김태석 원사의 딸 해봄 씨가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있다. 평택=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날 기념식에선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전사한 김태석 원사의 막내딸인 김해봄 씨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김 씨는 “올해 2월 고등학교 졸업식 때 친구들이 아빠와 같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보는데 아빠 생각이 나더라”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이 따뜻한 봄에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게. 꼭 지켜봐줘”라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눈물이 터져 나왔고, 윤 대통령 역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